<서우3 (Saw III, 2006)> 아직 갈 길이 먼데 이제 불편해진다

제목 : 서우3 (Saw III, 2006) 감독: 대런 린 보즈먼 각본: 리 워넬, 제임스 원(원안), 리 워넬(원안) 장르: 범죄, 공포, 스릴러 등급: 청소년 관람 불가 상영시간: 108분 첫 발매일: 2006년 10월 27일(미국 등) 한국 개봉일 : 2006년 11월 30일 제작국 : 미국 제작 회사 : Twisted Pictures 배급사 : Lionsgate Films, 롯데쇼핑㈜ 국내관객수 (공식통계 – 전국) : 432,000,000,000,000,0001.3%

※ 서우2 서우4의 대런 린 보우즈먼 감독 작품이다. 형사 ‘에릭(도니 월버그)’이 실종되자 동료 형사 ‘켈리(디나 메이어)’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한편 유능한 뇌의학자 ‘린(바하 스맥)’은 병원에서 퇴원하던 중 납치돼 끌려간 것은 뇌종양이 악화돼 초시신이 돼 있는 직쏘 ‘존 크레이머(토빈 벨)’ 앞이었다. 그녀에게 주어진 임무는 누군가 게임을 끝내기 전까지 존을 살려둬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겨우 3편까지 왔다.앞으로도 4편이나 남았는데 더 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 영화는 사람의 정서를 적잖이 피폐하게 만드는 것 같은데, 그 원흉은 말할 것도 없이 존 크레이머 또는 직소라 불리는 악마 때문이다.이 영화를 아예 안 보는 게 이 포스팅에서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세한 이야기를 하기가 두렵지만 어차피 웬만한 포털 서비스 시놉시스에 분명히 적혀 있는 내용이라 굳이 못할 것도 없다고 생각해 이야기를 꺼낼 수 있다.그가 이런 범죄를 계속 저지르는 이유를 간단히 말해 나름의 질투와 그에 기반한 분노 때문이다.즉 자신은 오늘 내일 죽는데 건강한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타인을 원망하며 삶을 낭비하며 살아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네가 사는 오늘은 내가 그토록 살고 싶었던 내일일지도 몰라!”라는 심보의 발로로 보일 수밖에 없지만 마치 자신이 신이라도 된 것처럼 타인을 단죄하고 벌을 주는 행위를 반복하며 자신에게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직소라는 캐릭터에서는 다른 영화 속 악당들에게 가끔 발견되는 동정심이나 일말의 당위성 등을 느낄 수 없다.말이 좋고 단죄이며 결국 자신이 만들어 놓은 게임보드 위에 다른 사람의 생명을 올려놓고 이미 정해진 숫자가 나오는 주사위를 굴리게 하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피해자가 무리하게 선택한 선택에서 초래되는 또 다른 사람의 희생에 피해자가 느끼는 죄책감을 조롱하는 그에게 일말의 동조가 느껴지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번 3편에서는 존 크레이머를 절대자처럼 신봉하는 ‘누군가’를 통해 그가 시리즈에서 일어난 범죄가 가능했음을 설명하는데, 이를 통해 시리즈의 연속성을 놓치지 않는다.그 과정에서 전편에 등장한 리 워넬이나 도니 월버그를 잠시 만나기도 한다.이러한 설명 덕분에 영화는 좀 더 개연성을 갖추고 그동안 관객들에게 다소 의문이었던 몇몇 퍼즐에 대한 답을 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하지만 하나하나 설명이 많아지면서 전체적으로는 전작보다 느리게 흐르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어 관객들이 상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재미조차 허락하지 않으려는 것 같다.그야말로 사족이 많아졌다고 할 수 있지만 내용이 풍부해지지 않아 소화불량에 걸릴 정도다.

이 시리즈의 각 편마다 등장하는 트랩(덫)을 정리하여 둔 사이트를 쉽게 찾아낼 만큼 이 시리즈의 매력을 다양한 트랩으로 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사실은 틀린 건 아니다.이런 트랩에 대한 아이디어가 영화를 좀 더 긴박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9분의 데모 버전부터 등장한 “Reverse Bear Trap(반대로 작동하는 곰 덫)”에서 시작되어, 이 작품 안까지 이르는 온갖 함정은 그 잔인성만큼이나 영화를 관객에게 각인시킨다.그래서 이번에 들어 시리즈가 본격적인 “하드 고어(hard gore)”장르에 진입이 시작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다만 여행이라는 소재가 결국 남의 생명을 앗아가기 때문이라는 명백한 목적을 감안하면 조각/존·크레이머의 잔혹성과 비정상성을 예고하는 듯하다.

나이가 들어 힘이 없어 보인다고 해서 그 영혼 속에 숨 쉬는 악마성과 파렴치함이 상쇄되는 것은 아니라는 교훈을 주려는지 모르겠지만 시리즈가 반복되면서 0부터 시작한 ‘주인공에 대한 호감도(?)’가 마이너스 영역으로 하락하는 작품이 얼마나 될까?게다가 작품 말미 안타깝게도 그에게 얼마간의 면죄부를 주려는 듯한 모습을 보여 조금 불편했다는 점은 말하고 싶지만 앞으로 리뷰가 4편 남아 있는 것은 함정이다.이번 3편 역시 <소우2>를 통해 제대로 연결됐다는 평가를 받은 ‘대런 린보우즈맨’ 감독과 1편부터 각본을 맡아온 리 워넬이 그대로 라인업을 구성, 3년간 이어진 시리즈의 호흡을 놓치지 않고 있다.

소우3 감독 대런 린보우즈만 출연 토빈 벨, 셔니 스미스, 앵거스 맥페이든, 바하 스맥 개봉 2006 미국

소우3 감독 대런 린보우즈만 출연 토빈 벨, 셔니 스미스, 앵거스 맥페이든, 바하 스맥 개봉 2006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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